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5
어제:
177
전체:
5,020,433

이달의 작가
2009.04.21 13:31

퍼즐

조회 수 289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퍼즐



이월란(09/04/19)




콘플레이크같은 말들이 하루의 공정을 거쳐
네모난 씨리얼박스같은 마음 속에 차오른다
그 날의 그림은 이미 박스에 찍혀있다
그림을 보고도 잘 맞추어지지가 않다니
제자리를 향한 미로찾기는 순전한 나의 몫
입구로만 터진 수많은 방들, 입구는 있는데 출구가 없다니
완성된 그림들은 모두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선묘히 그어진 외길에 눈이 부셔
자처해서 잃어버린 미궁 속의 길
풀면서 얻었던 만족들은 모두 위선이었는지도 모른다
문제의 고안자와 답을 찾아나선 도전자는 막다른 골목에서
늘 타협을 일삼는 비겁자들이었다
지그소퍼즐로 그려놓은 조잡한 곡선들을 따라 놀렸던
날렵한 실톱의 손놀림조차 굴복의 과정이었고
레이저광선으로 자른 시머즐은 잘못 끼운 경우에도
서로 기가막히게 들어맞는 조각들이었다
그림이 맞지 않아도 신비롭게 끼워지는 퍼즐조각
크로스워드로 난립된 생각들은
어느 쪽으로 길을 터도 말이 되었다
그림의 원본은 대체, 누가 벌써
저토록 선명히 찍어버린 것인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 영문 수필 The Reader 이월란 2013.05.24 188
150 동물원을 베고 누운 고릴라 이월란 2015.09.20 187
149 빈집 이월란 2014.10.22 187
148 제3시집 경매 이월란 2015.03.30 184
147 바람이었나 이월란 2014.08.25 183
146 영문 수필 UMFA 이월란 2013.05.24 183
145 영문 수필 Caliban, Racism and Justification of Colonization in Shakespeare’s The Tempest 이월란 2013.05.24 180
144 영문 수필 Girls in Trouble 이월란 2013.05.24 179
143 영문 수필 “Borderlands and Identities” 이월란 2014.05.28 175
142 폐경 이월란 2014.08.25 175
141 부음 1 이월란 2015.09.20 174
140 영문 수필 Existentialism in The Martyred 이월란 2013.05.24 174
139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월란 2014.10.22 172
138 영문 수필 Divine Comedy 이월란 2013.05.24 172
137 영문 수필 The Conundrum of Consumption 이월란 2013.05.24 172
136 영문 수필 Legitimacy of Animal Experimentation 이월란 2013.05.24 171
135 영시 The History of Evening 1 이월란 2016.08.16 168
134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33 영문 수필 The Allegory of the Matrix 이월란 2012.05.19 168
132 영문 수필 Oncoming Traffic 이월란 2012.04.10 167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