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9
어제:
298
전체:
5,024,006

이달의 작가
2009.05.09 13:34

사랑의 지도

조회 수 390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랑의 지도



이월란(09/05/05)




눈빛을 따라갈까요 지문을 따라갈까요 발자국을 따라갈까요 저 불편한 꽃의 진실을 따라갈까요 당신은 백만분의 일로 축소된 거대한 지도, 분방한 핏줄이 강처럼 흐르고 있는 뜨거운 섬이었나요 별에게도 구름에게도 제자리가 있다던가요 물어 물어 가기도 하던 손금처럼 환히 보이던 길도 아는 척 지레짐작 발디뎌 보던 낯선 길도 서로의 치부로 우거진 정글을 지나 도청 중인 가슴의 풍향계를 따라 귀를 기울여요 나침반으로 삼기엔 바람은 너무 제멋대로군요 오지로 향하는 저 고달픈 바람을 박제해 버릴까요 지난 밤 건설한 노르웨이의 숲*은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의 늪이 되어버렸어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고원을 밤새 거닐어 게르만족의 푸른 눈 속을 난태생 거피처럼 헤엄쳤었죠 미친 경주를 달려도 볼까요 동상처럼 죽은 시간들이 환생하고 있잖아요 이목구비의 섬이 자라는 구형의 괘지도, 그 위에도 새가 날아와 앉아요 철 따라 변심하는 화려한 철새, 진실의 하체를 미리 범해버린 위태한 증거로 사랑의 지도를 그려온, 불가사의한 흔적에 불과했나요 자, 새로운 지도를 그려볼까요 ㅋ 거긴 간지러워요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

  1. 입양아

    Date2015.09.20 Category수필 By이월란 Views387
    Read More
  2. 시나위

    Date2008.05.09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88
    Read More
  3. 당신의 봄

    Date2009.07.29 Category By이월란 Views388
    Read More
  4. 아멘족 2

    Date2010.01.07 Category By이월란 Views388
    Read More
  5. 그리운 자리

    Date2010.01.29 Category By이월란 Views388
    Read More
  6. 개같은 3(견공시리즈 54)

    Date2010.02.15 Category제3시집 By이월란 Views388
    Read More
  7. 봄의 넋

    Date2008.05.08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89
    Read More
  8. 가을의 뒷모습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89
    Read More
  9. 샤갈의 窓

    Date2009.01.22 Category By이월란 Views389
    Read More
  10. 토비의 말(견공시리즈 1)

    Date2009.05.19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389
    Read More
  11. 밀수제비

    Date2009.12.31 Category By이월란 Views389
    Read More
  12. 이불(견공시리즈 74)

    Date2010.06.28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389
    Read More
  13. 벽거울

    Date2014.05.28 Category제3시집 By이월란 Views389
    Read More
  14. Date2008.05.08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390
    Read More
  15.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Date2008.11.26 Category By이월란 Views390
    Read More
  16. 사랑의 지도

    Date2009.05.09 Category By이월란 Views390
    Read More
  17.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의 유물

    Date2009.07.27 Category By이월란 Views390
    Read More
  18.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Date2010.03.05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390
    Read More
  19. 가시나무새

    Date2010.03.22 Category By이월란 Views390
    Read More
  20. Words That Shook the World

    Date2010.06.28 Category영문 수필 By이월란 Views39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