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9
어제:
223
전체:
5,028,996

이달의 작가
2009.05.09 13:34

사랑의 지도

조회 수 390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랑의 지도



이월란(09/05/05)




눈빛을 따라갈까요 지문을 따라갈까요 발자국을 따라갈까요 저 불편한 꽃의 진실을 따라갈까요 당신은 백만분의 일로 축소된 거대한 지도, 분방한 핏줄이 강처럼 흐르고 있는 뜨거운 섬이었나요 별에게도 구름에게도 제자리가 있다던가요 물어 물어 가기도 하던 손금처럼 환히 보이던 길도 아는 척 지레짐작 발디뎌 보던 낯선 길도 서로의 치부로 우거진 정글을 지나 도청 중인 가슴의 풍향계를 따라 귀를 기울여요 나침반으로 삼기엔 바람은 너무 제멋대로군요 오지로 향하는 저 고달픈 바람을 박제해 버릴까요 지난 밤 건설한 노르웨이의 숲*은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의 늪이 되어버렸어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고원을 밤새 거닐어 게르만족의 푸른 눈 속을 난태생 거피처럼 헤엄쳤었죠 미친 경주를 달려도 볼까요 동상처럼 죽은 시간들이 환생하고 있잖아요 이목구비의 섬이 자라는 구형의 괘지도, 그 위에도 새가 날아와 앉아요 철 따라 변심하는 화려한 철새, 진실의 하체를 미리 범해버린 위태한 증거로 사랑의 지도를 그려온, 불가사의한 흔적에 불과했나요 자, 새로운 지도를 그려볼까요 ㅋ 거긴 간지러워요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493
1650 영문 수필 "American Tongues" 이월란 2014.05.28 100
1649 영문 수필 "Beauty and the Beast " 이월란 2014.05.28 860
1648 영문 수필 "Do You Speak American?" 이월란 2010.06.18 721
1647 영문 수필 "First Blood" 이월란 2014.05.28 104
1646 영문 수필 "Johnny Got His Gun" 이월란 2014.05.28 151
1645 영문 수필 "Laüstic" (Nightingale) 이월란 2014.05.28 1325
1644 영문 수필 "Legend of St. Dorothea of Cappadocia" 이월란 2014.05.28 138
1643 영문 수필 "Letting Go" 이월란 2011.03.18 327
1642 영문 수필 "Mental Health Care: Convincing Veterans They Need It" 이월란 2011.05.10 410
1641 영문 수필 "ON THE GENEALOGY OF MORALS" 이월란 2014.05.28 4852
1640 영문 수필 "She Loves Me" 이월란 2014.05.28 258
1639 영문 수필 "The Arabian Nights" 이월란 2014.05.28 113
1638 영문 수필 "The Ingenious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이월란 2014.05.28 15335
1637 영문 수필 "The Linguist" 이월란 2014.05.28 141
1636 영문 수필 "The Sorrows of Young Werther" 이월란 2014.05.28 324
1635 영문 수필 "Tough Girls" 이월란 2011.05.10 349
1634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1633 견공 시리즈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이월란 2009.09.12 280
1632 1시간 50분 이월란 2008.09.08 2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