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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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5.19 13:55

뮤즈에의 구애

조회 수 610 추천 수 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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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에의 구애




이월란(09/05/13)





왜 나는 안전한 순간의 언어를
위험한 영원에의 언어로 바꾸지 못해 안달하고 있나
나는 왜 엎드려 기도하는 흉상이 되고 말았나


금간 레코드처럼 한 소절만 되풀이 하는
나는, 타오르고 있는가
훅 불면 꺼지는 촛불의 비극으로
타오르고 있는가
소멸하고 있는가


비극을 연출하는
나의 시는 늘 일어서고 있다
늘 한 발을 떼고 있는 중이다
멀리 길을 떠날 참이다
멀리, 저 멀리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나는
애원한다
목메게 호소한다
잠시 다시 걸터앉은 폼이
곧 또 떠날 조짐이다


이제 막 깊은 잠에서 깨어나 잠옷을 벗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있다
나는 외출복이 입혀지기 전
알몸의 시를 만지고 싶은 것이다
가슴 깊숙이 손을 넣고 흡혈의 귀기로라도
뜨거운 피를 나눠가지고 싶은 것이다


피로에 지친 말들에게 탄원하는
나의 증언에 반기를 들고
나의 눈 앞에서 모의를 시작하는
시는 늘 바람난 애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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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몽(迷夢)

  2. 미망 (未忘)

  3. 미리내

  4. 미로학습

  5. 미로캠

  6. 미로아(迷路兒)

  7. 미련

  8. 미래로 가는 키보드

  9. 미라 (mirra)

  10.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11. 미개인

  12. 뮤즈에의 구애

  13. 물처럼 고인 시간

  14. 물속에서

  15. 물병과 병물

  16. 물받이

  17. 물 위에 뜬 잠 2

  18. 물 위에 뜬 잠 1

  19. 물 긷는 사람

  20.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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