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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5.30 02:10

사고다발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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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다발지역



이월란(09/05/17)




어젯밤 창작의 사고로 불구가 되어버린 나의 언어를 문병 중이다
신성한 범죄를 저지르고 신경쇠약에 걸려버린 꿈을 방문 중이다
사고는 사고일 뿐, 승자도 패자도 없다
목에 기브스를 하고 정상속도로 호흡하지 못하며
목발을 세워 두고 다리를 저는 언어는 되려 나를 위로 한다
일상의 구속 아래 여기 저기 불구였던 자기는
이제야 비로소 원초의 가슴을 되돌려 받았노라고
온전치 못한 불구는 사고를 당한 언어가 아니라
사고를 당하지 않은, 바로 나였노라고


뒤집어 입으면 너덜난 솔기와 실밥이 훤히 드러나듯이
불투명한 몸 속에 감추어진
뜯기고 잘리고 봉합되어진 생의 사설이 불비의 궤적으로
드러나자 속은 투명한 가슴이 되었노라고
생의 내장이 밖으로 흘러나와
입으로 흘러들어간 태초의 우윳빛 강으로 다시 흐르고
떨어지면서 승천하는 날개가 돋쳤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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