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8
어제:
286
전체:
5,023,577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5.30 02:17

천성(견공시리즈 3)

조회 수 302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성(견공시리즈 3)



이월란(09/05/20)




삼키는데 선수다
핥고 삼키는데 타고난 재주꾼이다
땀찬 내 겨드랑도 핥아 삼키고
쓰레기더미 집어오던 내 손도 핥아 삼키고
양치 시킨 치약도 핥아 삼키고
거품 북적이는 샴푸도 핥아 삼키고
미련히 흐르는 콧물도 핥아 삼키고
오줌 싼 사타구니도 핥아 삼키고
똥 밟은 뒷발도 핥아 삼키고


지켜보며 울렁울렁 비위가 강해지는데
악의 뿌리는 나의 척추를 따라 이미 접목되어 있었던 것이기에
숨겨진 진실은 늘 뒤가 구린 것이기에


세상에 널브러진 온갖 오물이 모두 내 속에서 나온 것임을 아는 것이다
청결한 듯 뱉어낸 토악질도 내 속에서 시작된 것임을 아는 것이다
추하고 악한 것이 처음부터 내 속에 고여 있었음을 아는 것이다
저 영물이
저 영민한 짐승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1 제2시집 외로움 벗기 이월란 2008.06.01 225
1450 어둠숨쉬기 이월란 2008.10.26 225
1449 영문 수필 Where is the Interpreter "In the Penal Colony"? 이월란 2014.05.28 225
1448 제2시집 사이클론 이월란 2008.05.10 226
1447 눈사람 2 이월란 2012.04.10 226
1446 영문 수필 The Work of Art in the Age of Mechanical Reproduction 이월란 2014.05.28 226
1445 사랑 6 이월란 2008.05.10 227
1444 그네 이월란 2008.05.10 227
1443 레퀴엠(requiem) 이월란 2008.05.10 227
1442 제2시집 그리움의 제국 이월란 2008.06.17 227
1441 이월란 2008.05.09 228
1440 나를 지쳐 이월란 2008.05.10 228
1439 제2시집 김칫독을 씻으며 이월란 2008.06.03 228
1438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8
1437 읽고 싶은 날 이월란 2008.08.10 229
1436 영문 수필 Girl, Interrupted by Susanna Kaysen 이월란 2012.04.10 230
1435 그리움 이월란 2008.06.05 231
1434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1
1433 영문 수필 Who’s White? Who’s Black? Who Knows? 이월란 2013.05.24 231
1432 잔치국수 2 이월란 2016.09.08 23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