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219
전체:
5,030,139

이달의 작가
2009.06.06 12:31

영매(靈媒)

조회 수 345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영매(靈媒)




이월란(09/06/02)




꽃의 말을 알아듣기 시작했을 때부터
들리는 말수만큼 말수가 줄기 시작했다
나의 혀가 꽃잎처럼
자꾸만 얇아지고 또 붉어졌을 때
꽃에게 난 비로소 길이 되었다
내장을 말끔히 비워낸 공허한 통로로
나를 빠져나온 꽃의 넋이 백지 위에서
난제로 피어나고 있는데
낯선 영감으로
꽃의 방언으로
귀를 받아적는 손
꽃의 대변인이 되어
꽃잎이 떨어질 때마다
쿵! 받아적는데
창 밖의 꽃이 머엉하니
얼이 빠져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세밑 우체국 이월란 2009.12.22 365
990 벌레와 그녀 이월란 2009.08.29 365
989 제3시집 내부순환도로 이월란 2008.10.30 365
988 별리동네 2 이월란 2008.05.10 365
987 Sunshine State 이월란 2008.05.09 365
986 제로니모 만세 이월란 2011.05.31 364
985 핏줄 2 이월란 2011.04.09 364
984 독립기념일 이월란 2010.11.24 364
983 한 마음 이월란 2010.10.29 364
982 그리움 5 이월란 2010.04.23 364
981 밤마다 쓰러지기 이월란 2010.01.23 364
980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5.10 364
979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364
978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977 숨바꼭질 이월란 2008.05.08 364
976 대숲 이월란 2011.03.18 363
975 영문 수필 Sign Language 이월란 2010.07.09 363
974 Mr. 딜레마 이월란 2009.12.09 363
973 수목장 이월란 2009.10.24 363
972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