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
어제:
223
전체:
5,028,828

이달의 작가
2009.06.06 12:31

영매(靈媒)

조회 수 345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영매(靈媒)




이월란(09/06/02)




꽃의 말을 알아듣기 시작했을 때부터
들리는 말수만큼 말수가 줄기 시작했다
나의 혀가 꽃잎처럼
자꾸만 얇아지고 또 붉어졌을 때
꽃에게 난 비로소 길이 되었다
내장을 말끔히 비워낸 공허한 통로로
나를 빠져나온 꽃의 넋이 백지 위에서
난제로 피어나고 있는데
낯선 영감으로
꽃의 방언으로
귀를 받아적는 손
꽃의 대변인이 되어
꽃잎이 떨어질 때마다
쿵! 받아적는데
창 밖의 꽃이 머엉하니
얼이 빠져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1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1
690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1
689 견공 시리즈 지진 (견공시리즈 98) 이월란 2011.04.09 361
688 플라톤의 옷장 이월란 2012.01.17 361
687 겨울약속 이월란 2008.05.08 362
686 손목에서 맥박처럼 뛰고 있는데 이월란 2008.05.10 362
685 촛불잔치 이월란 2008.05.10 362
684 말반죽 이월란 2010.02.15 362
683 도시인 이월란 2010.05.18 362
682 고백 이월란 2010.12.14 362
681 재활용 파일 이월란 2012.01.17 362
680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679 수목장 이월란 2009.10.24 363
678 Mr. 딜레마 이월란 2009.12.09 363
677 영문 수필 Sign Language 이월란 2010.07.09 363
676 대숲 이월란 2011.03.18 363
675 숨바꼭질 이월란 2008.05.08 364
674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673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364
672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5.10 364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