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7
어제:
276
전체:
5,028,811

이달의 작가
2009.06.06 12:31

영매(靈媒)

조회 수 345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영매(靈媒)




이월란(09/06/02)




꽃의 말을 알아듣기 시작했을 때부터
들리는 말수만큼 말수가 줄기 시작했다
나의 혀가 꽃잎처럼
자꾸만 얇아지고 또 붉어졌을 때
꽃에게 난 비로소 길이 되었다
내장을 말끔히 비워낸 공허한 통로로
나를 빠져나온 꽃의 넋이 백지 위에서
난제로 피어나고 있는데
낯선 영감으로
꽃의 방언으로
귀를 받아적는 손
꽃의 대변인이 되어
꽃잎이 떨어질 때마다
쿵! 받아적는데
창 밖의 꽃이 머엉하니
얼이 빠져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1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690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689 타로점 이월란 2010.03.30 426
688 안개 이월란 2010.03.30 443
687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이월란 2010.03.30 722
686 The Tide 이월란 2010.04.05 405
685 영시집 The way of the wind 이월란 2010.04.05 445
684 영시집 Rapture 이월란 2010.04.05 469
683 봄눈 1 이월란 2010.04.05 448
682 늙어가기 이월란 2010.04.05 400
681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680 딸기방귀 이월란 2010.04.05 455
679 물받이 이월란 2010.04.05 534
678 이월란 2010.04.05 449
677 봄눈 2 이월란 2010.04.05 430
676 견공 시리즈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이월란 2010.04.13 514
675 기다림 2 이월란 2010.04.13 356
674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91
673 나와 사랑에 빠지기 이월란 2010.04.13 435
672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