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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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8.13 14:53

시를 먹고 사는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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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먹고 사는 짐승



이월란(09/08/08)



날개 찢어진 자리 푸르죽죽
불에 덴듯 아물었을 때
생살처럼 돋아나던 시
소름돋듯 붉어지던 시
시를 먹고도
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
시를 삼키고도
시의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애초에 날개같은 건 있지도 않았다고
빚더미에 앉은 듯 오늘도 쫓기는 네 발로
마약같은 시를 먹고 자꾸만 순해지는
이 야성
시의 독을 먹고도 요절하지 못하는
이 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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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적을 위하여(견공시리즈 17)

  2. 막장드라마 2(견공시리즈 16)

  3. 사타구니를 읽다(견공시리즈 15)

  4.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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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에어 프랑스 AF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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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시를 먹고 사는 짐승

  14. 시가 내게 오셨다

  15. 처녀城

  16. 마로니에 화방

  17. 하지(夏至)

  18. 폭풍 모라꼿

  19. 디스토마

  20.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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