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194
전체:
5,030,311

이달의 작가
2009.09.12 02:04

화석사냥

조회 수 337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화석사냥



이월란(09/09/11)



유전자의 바다가 출렁이네요 진화의 물비늘을 입고 뭍으로 간 폐어 한 마리, 숨가삐 합장해버린 흔적 한 뼘은 사라지지 못한 기억의 처소였어요 접안렌즈 아래 확대된 눈물의 바다는 흉근 아래 냉동보관 중인 아린 정보였어요 실트암에 잠든 철들지 못한 유충의 배아였어요 밀도 높은 빙하의 향도 가득히 수정된 자리에 떨어지는 꽃자리 닮은 화석은 그리움의 촉수로 건져낸 툰드라의 땅이죠 기억을 도려낸 가슴 절개면을 따라 어둠이 실종되어버린 북극의 여름은 집도 절도 없어 멀지도 가깝지도 않고요 산맥은 솟았다 꺼지고 몽유의 꿈을 쫓듯 밤마다 돌아다니는 대륙을 딛고 살았어요 수직의 빙벽 가득 내가 살아 있었다는 가설이 당신의 눈 속에 설정되어 있었네요 포개어 잠든 마트로시카 인형처럼 난생도 태생도 아닌 꿈의 태반에서 이식된 사랑, 그 정체모를 분자의 농도와 눈물의 염기서열과 과거로 이어진 길을 찾아 베틀의 북처럼 날 사이를 오갔죠 물과 피가 교접하며 숨쉬는 바다와 뭍의 산소를 아가미로 걸러내야 했고요 마른 기억 사이로 내리는 젖은 발이 자라는 원시어 한 마리, 거울상으로 자라는 육손의 허우적거림으로 보난자를 꿈꾸는 손가락 사이 사이 물갈퀴가 자라네요 매몰되어버린 당신의 바다로 가는 길인데요



?

  1. 독종

    Date2009.09.19 Category By이월란 Views287
    Read More
  2. 목방울(견공시리즈 30)

    Date2009.09.19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401
    Read More
  3. 목격자

    Date2009.09.16 Category제3시집 By이월란 Views435
    Read More
  4. 꽃의 알리바이(견공시리즈 29)

    Date2009.09.16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402
    Read More
  5. 바람의 길 5(견공시리즈 28)

    Date2009.09.16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314
    Read More
  6.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Date2009.09.16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291
    Read More
  7. 비밀 2(견공시리즈 26)

    Date2009.09.16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286
    Read More
  8. 이쁜 똥(견공시리즈 33)

    Date2009.09.29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488
    Read More
  9. 쓰다듬기(견공시리즈 113)

    Date2011.12.14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289
    Read More
  10. 흐린 날의 프리웨이

    Date2009.09.04 Category제3시집 By이월란 Views378
    Read More
  11. 악의 꽃(견공시리즈 21)

    Date2009.09.04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451
    Read More
  12. 몸가축(견공시리즈 20)

    Date2009.09.04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391
    Read More
  13. 시한부

    Date2009.09.04 Category By이월란 Views338
    Read More
  14. 미련

    Date2009.09.04 Category By이월란 Views331
    Read More
  15. 늪이어도

    Date2009.09.04 Category By이월란 Views368
    Read More
  16. 라스트 노트

    Date2009.09.04 Category수필 By이월란 Views794
    Read More
  17. 화석사냥

    Date2009.09.12 Category By이월란 Views337
    Read More
  18.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Date2009.09.04 Category수필 By이월란 Views1736
    Read More
  19. 겨울 갈치

    Date2009.08.29 Category By이월란 Views601
    Read More
  20. 금치산녀

    Date2009.08.29 Category By이월란 Views50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