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이어도 이월란(09/08/30) 허상의 늪이어도 좋아라 허무의 늪이어도 좋아라 고독의 늪이어도 좋아라 눈물의 늪이어도 좋아라 마른땅 홍진처럼 바람의 길 흉보지 않아서 좋아라 한 길 땅속 깊이 수직의 세월처럼 나를 삼켜 사람도 추락하면 늪이 되는 곡예사의 이데아처럼 암루에 빠진 침수식물로 자라 수중탐사 중인 솔잎말로 자라 늪이어도 좋아라 가붓한 두 발 빠질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