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4
어제:
356
전체:
5,051,271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9.23 14:51

겨울나기(견공시리즈 32)

조회 수 323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나기 (견공시리즈 32)



이월란(09/09/21)



겨울이 오면 걱정이다
눈 오는 겨울이 오면 걱정이다
토비에게 눈을 가르쳐 주어야 할텐데
토비와 같이 뽀드득 뽀드득 눈밭을 걸어가야 할텐데
눈처럼 하얀 토비를 눈 속에서 잃어버리면 어떻하나
눈을 밟고 가다 토비마저 눈이 되어버리면 어떻하나
눈을 밟고 가다 눈사람처럼 눈강아지가 되어버리면 어떻하나
한 평생 삶이 한 계절 쌓였다 녹는 저 눈같은 것이라 어떻게 말해주나
따뜻한 가슴도 발 내리면 시린 것이 부질없이 저려오던 삶이었다고
시린 손으로 젖은 발로 어떻게 죄다 고백하나
눈이 펑펑 오는 날엔 어떻게 눈물 없이 토비의 까만 눈을 마주 볼 수 있나
사랑이 찾아온 후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모두 첫 눈이었다고




?

  1. 과수원댁

  2. 안락한 총

  3. 한숨동지(견공시리즈 37)

  4. 당신은 지금

  5. 사각지대

  6. 혼자 노는 사랑(견공시리즈 36)

  7. 카스트라토(견공시리즈 35)

  8. 사랑이라 부르면

  9. 死語

  10. 죽어가는 전화

  11. 구두의 역사

  12. 기묘한 족보(견공시리즈 34)

  13. 마른 꽃

  14. 사랑 9

  15. 약속

  16. 가을 혁명

  17. 겨울나기(견공시리즈 32)

  18. 새벽별(견공시리즈 31)

  19. 로봇의 눈동자

  20. 지구병원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