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 시리즈

혼자 노는 사랑(견공시리즈 36)

by 이월란 posted Oct 05,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혼자 노는 사랑 (견공시리즈 36)



이월란(09/10/02)



퇴근 후 집에 오면 토비는
숨이 막힌다 그리움을 토해내느라
곧 숨이 넘어간다
나도 토비도 잠시 숨이 끊긴 적도 있었다
그러다 내가 찌개를 끓인다
메일을 보낸다 바쁠라치면
혼자 논다
티테이블 카펫 밑에 기어들어가 깔깔대고
낮잠침대 위에 잠시 쪼그리고 누웠다
발딱 일어나 오줌을 누러 가고
다시 총알같이 뛰어와 카펫을 물어 뜯으며
혼자 논다
사랑도 무르익으면 혼자 논다
고요가 배신처럼 보일까봐
불안해 하지 않고
주인 없이도 혼자
가슴으로 뒤뜰로 뛰어다니며
혼자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