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274
전체:
5,025,150

이달의 작가
2009.10.05 13:13

사각지대

조회 수 223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각지대



이월란(09/10/03)



퇴근 길, 회사의 정문으로 나오면 언제부터인지
왼쪽 갓길에 주차를 시켜놓은 차들이 즐비했다
좌회전을 시도하면 달려오는 차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진을 치고 있는 저 사각지대에 대해서
전문가에게 물어보리라 다짐했던 것이 몇 주째다
눈비가 올 땐 내리막으로 빠진 정문 앞길이
대형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는 것이다
주차공간이 불경기로 남아도는데도 가까운 곳을 택한 것이겠지만
갓길 주차는 공공영역이라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인 알겠지만 꼭 물어보고 싶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주차장에만 주차를 시키게 할 순 없을까
좌회전을 시도할 때마다 머릿속에 단단히 적어 두어도
직진에 들어서는 순간 까맣게 잊었다가
다음 날 깜빡이를 넣고 목을 뺄때서야 다시 생각을 다잡는 것이었다
죽음이 내 코앞에 닥쳐올 때도 꼭 이렇지 싶다
팔팔하게 살아생전 이것만은 꼭 해보고 죽어야지
했던 것들이 씽씽할 땐 까맣게 잊고 있다
죽음이 다짜고짜 손 내밀고서야 벼락처럼 떠오를 것만 같다
야금야금 시야를 갉아먹고 있는 저 사각지대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1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5
970 사랑 2 이월란 2008.05.09 299
969 사랑 1 이월란 2008.05.09 311
968 사람이 그리울 때 이월란 2008.05.09 432
967 사람의 바다 이월란 2008.05.10 265
966 사람내 이월란 2009.04.05 267
965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10 313
964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87
963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962 사나운 일진(日辰) 이월란 2008.05.10 280
961 사고다발지역 이월란 2009.05.30 261
960 사각지대로 가 주세요 1 이월란 2016.09.08 110
» 사각지대 이월란 2009.10.05 223
958 견공 시리즈 뻔한 이치 (견공시리즈 102) 이월란 2011.05.10 320
957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956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955 빨간 구두* 2 이월란 2008.11.30 282
954 빨간 구두* 1 이월란 2008.11.30 338
953 빛의 판례 이월란 2012.02.05 420
952 견공 시리즈 빛의 아들(견공시리즈 49) 이월란 2009.11.25 416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