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8
어제:
219
전체:
5,030,303

이달의 작가
2009.10.05 13:14

당신은 지금

조회 수 256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당신은 지금



이월란(09/10/04)
  


건물은 백년도 더 된 것 같은데
건물 앞의 저 사인은 복고풍인가 초현대풍인가
과도한 친절로 새겨 놓은 완벽한 문장
YOU ARE ENTERING SALT LAKE COUNTY GOVERNMENT CENTER
갑자기 귀기가 목덜미를 스친다


당신은 지금 착각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 한 번 냉철히 생각하고 걸음을 옮기십시오
당신은 지금 교만의 빌딩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초고층이지만 지은 이래로 안전점검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지금 정욕의 집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나가는 길은 피를 부르는 가시밭길입니다
당신은 지금 후회의 길목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훗날 무거운 걸음으로 지워내야 할 아주 가벼운 걸음이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지옥의 문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들어가는 문은 있어도 나가는 문은 없습니다
  

빌딩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것을
들어가다 말고 섬뜩, 정말 들어가야만 하는 곳인지
멈춰서고 말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1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890 제3시집 이 남자 이월란 2010.01.13 400
889 통싯간 이월란 2010.01.13 440
888 사실과 희망사항 이월란 2010.01.13 346
887 제3시집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이월란 2010.01.11 380
886 새 3 이월란 2010.01.11 339
885 아멘족 3 이월란 2010.01.11 329
884 견공 시리즈 토비, 천연 스모키 화장의 진수를 보여주다(견공시리즈 52) 이월란 2010.01.11 496
883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이월란 2010.01.07 545
882 깡패시인 이월란 2010.01.07 460
881 발칸의 장미 이월란 2010.01.07 518
880 아멘족 2 이월란 2010.01.07 388
879 아멘족 1 이월란 2010.01.07 473
878 가방 속으로 이월란 2010.01.04 489
877 행글라이더 이월란 2010.01.04 386
876 초콜릿의 관절 이월란 2010.01.04 365
875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874 실비아, 살아있는 이월란 2010.01.04 344
873 밀수제비 이월란 2009.12.31 389
872 치과에서 이월란 2009.12.31 466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