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31
어제:
353
전체:
5,022,838

이달의 작가
2009.10.05 13:14

당신은 지금

조회 수 256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당신은 지금



이월란(09/10/04)
  


건물은 백년도 더 된 것 같은데
건물 앞의 저 사인은 복고풍인가 초현대풍인가
과도한 친절로 새겨 놓은 완벽한 문장
YOU ARE ENTERING SALT LAKE COUNTY GOVERNMENT CENTER
갑자기 귀기가 목덜미를 스친다


당신은 지금 착각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 한 번 냉철히 생각하고 걸음을 옮기십시오
당신은 지금 교만의 빌딩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초고층이지만 지은 이래로 안전점검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지금 정욕의 집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나가는 길은 피를 부르는 가시밭길입니다
당신은 지금 후회의 길목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훗날 무거운 걸음으로 지워내야 할 아주 가벼운 걸음이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지옥의 문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들어가는 문은 있어도 나가는 문은 없습니다
  

빌딩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것을
들어가다 말고 섬뜩, 정말 들어가야만 하는 곳인지
멈춰서고 말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1 제3시집 개같은 3(견공시리즈 54) 이월란 2010.02.15 388
350 개가(改嫁) 이월란 2009.02.08 268
349 견공 시리즈 개(견공시리즈 70) 이월란 2010.06.12 416
348 제3시집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이월란 2012.08.17 245
347 같이 이월란 2008.05.10 220
346 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 2010.06.07 662
345 감원 바이러스 이월란 2008.11.04 243
344 제3시집 감염자 이월란 2011.01.30 441
343 갈피 이월란 2010.11.24 346
342 갈증 이월란 2010.06.07 422
341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340 간장종지 이월란 2008.05.09 322
339 간이역 이월란 2008.05.09 289
338 간밤에 내린 눈 이월란 2009.12.15 328
337 각주 좀 달지마라 이월란 2009.08.13 409
336 각角 이월란 2010.08.08 386
335 가짜 귀고리 이월란 2016.09.08 115
334 가지치기 이월란 2008.07.13 220
333 제2시집 가을짐승 이월란 2008.05.10 251
332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76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