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설(愛雪)

by 이월란 posted Oct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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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설(愛雪)



이월란(09/10/15)



가슴에 내리는 눈은
쌓이지도 않는데
발목이 푹푹 빠진다


가슴은
따뜻해지고 훈훈해져만 가는데
시린 마음 가져간 하늘만
하얗게 하얗게
얼고 있었다


시린 눈이
따뜻한 눈으로
녹지도 쌓이지도 않는
가슴에 내리는 눈


가슴에 뚫린 창들만
뿌옇게 석얼음이 낀다
빗금치는 눈만큼
애첩같은 유빙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