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231
전체:
5,025,670

이달의 작가
2009.10.24 15:30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조회 수 334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09/10/24)



암종을 잘라낸 한 쪽 가슴으로
표정 없이 서 있는 나신을 보았다
환절의 칼날을 견뎌낸 겨울나무가 꼭 저랬을까
유혹적인 육신의 향기는 암종을 따라
승천해버린 후였다
남아 있어 누려야 할 처절함의 감정조차
사치가 되어버렸다
자백할 여유조차 보여주지 않는 자연의 포즈
입술을 꿰매어버린 봉합자국이
가슴마저 닫았다
변명하고 싶은 과거는 이미 나의 것이 아니다
마른 잎 하나 걸치지 못한 동목의 자태로
눈 맞고 눈처럼 녹아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수직으로 쌓은 세월의 탑이 지금이라도
돌무더기로 흘러내릴 준비가 되어 있는
인생에는 처음부터 포즈가 없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1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850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1
849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293
848 미래로 가는 키보드 이월란 2010.01.19 472
847 미련 이월란 2009.09.04 331
846 미로아(迷路兒) 이월란 2008.05.10 299
845 미로캠 이월란 2008.05.10 309
844 미로학습 이월란 2013.05.24 235
843 미리내 이월란 2008.05.10 234
842 제2시집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5.10 271
841 미몽(迷夢) 이월란 2008.05.10 343
840 미역국 이월란 2009.11.11 452
839 미워도 다시 한번 이월란 2008.05.10 393
838 제2시집 미음드레 이월란 2008.05.10 394
837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이월란 2008.05.10 410
836 밀수제비 이월란 2009.12.31 389
835 밑줄 이월란 2008.05.10 270
834 바나나 속이기 이월란 2021.08.16 100
833 바느질 이월란 2008.05.08 387
832 제2시집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5.10 236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