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5
어제:
379
전체:
5,021,458

이달의 작가
2009.10.24 15:30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조회 수 334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09/10/24)



암종을 잘라낸 한 쪽 가슴으로
표정 없이 서 있는 나신을 보았다
환절의 칼날을 견뎌낸 겨울나무가 꼭 저랬을까
유혹적인 육신의 향기는 암종을 따라
승천해버린 후였다
남아 있어 누려야 할 처절함의 감정조차
사치가 되어버렸다
자백할 여유조차 보여주지 않는 자연의 포즈
입술을 꿰매어버린 봉합자국이
가슴마저 닫았다
변명하고 싶은 과거는 이미 나의 것이 아니다
마른 잎 하나 걸치지 못한 동목의 자태로
눈 맞고 눈처럼 녹아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수직으로 쌓은 세월의 탑이 지금이라도
돌무더기로 흘러내릴 준비가 되어 있는
인생에는 처음부터 포즈가 없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1 입양천국 이월란 2010.01.23 377
1330 입양아 이월란 2015.09.20 99
1329 수필 입양아 이월란 2015.09.20 387
1328 입술지퍼 이월란 2009.04.14 331
1327 임시보관함 이월란 2008.12.17 330
1326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352
1325 잃어버린 詩 이월란 2010.04.23 347
1324 읽고 싶은 날 이월란 2008.08.10 229
1323 제3시집 인형의 눈 이월란 2011.09.09 498
1322 인형놀이 이월란 2010.12.14 421
1321 인연 이월란 2008.05.10 237
»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334
1319 인사이드 아웃 이월란 2008.05.10 416
1318 인사동 아리랑 이월란 2008.10.27 419
1317 견공 시리즈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이월란 2009.08.06 373
1316 이혼의 꿈 이월란 2010.02.21 604
1315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1314 이중국적 이월란 2011.05.31 336
1313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1312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