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6
어제:
149
전체:
5,027,252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11.16 13:20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조회 수 284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이월란(09/11/09)



밤마다 히터 소리가 잦아진 늦가을부터 토비는 전용침대에서 나를 내려다보던 오만한 눈빛을 싹 거두어 버리고, 새벽동이 틀 때까지 나의 체온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움찔, 오밤중에 돌아누우려 뒤척이다보면 등 뒤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기도, 허벅지 옆에 거꾸로 드러누워 있기도, 코앞에 엎드려 코를 맞대고 있기도 했다. 어릴 때 잠버릇이 고약했던 너의 주인은 윗목의 책상 밑에까지 굴러가기도, 멀쩡한 이불 홑청을 뜯어 그 틈으로 기어들어가기도 했었는데. 엄만 이불 홑청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날 꺼내시며 깔깔깔 그러셨지. 니, 커서도 이카모 느거 신랑은 니 끌어 땡긴다꼬 밤새도록 애 깨나 잡숫겠다. 밤마다 몽유의 육박전으로 서방님 쌍코피라도 터뜨린다면 어쩔까나 했더니 철들면서 거짓말처럼 얌전히 잠자는 공주로 변신했던거지. 토비란 놈을 밤새 끌어 당기며 몇 번씩 눈을 떠도 피곤치 않은 것은, 짜증스럽지 않은 것은,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반려동물이 되었음이렷다. 잠버릇도 고약한 나의, 반려동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1 詩 6 이월란 2009.12.15 293
1350 詩, 그 허상 앞에 이월란 2009.05.04 300
1349 詩3 이월란 2008.11.25 242
1348 詩4 이월란 2008.11.25 237
1347 제3시집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이월란 2010.01.11 380
1346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1345 詩똥 2 이월란 2008.05.16 279
1344 제3시집 詩멀미 이월란 2009.01.15 269
1343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1342 詩의 체중 이월란 2009.11.25 319
1341 가나다라 천사 이월란 2013.05.24 419
1340 제2시집 가등 이월란 2008.05.10 206
1339 가방 속으로 이월란 2010.01.04 489
1338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1337 가변 방정식 이월란 2009.12.20 339
1336 가슴귀 이월란 2009.04.07 286
1335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1334 가시 이월란 2010.08.08 376
1333 가시나무새 이월란 2010.03.22 390
1332 제1시집 가시내 이월란 2008.05.09 315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