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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11.16 13:20

잠버릇(견공시리즈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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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버릇(견공시리즈 47)



이월란(09/11/09)



밤마다 히터 소리가 잦아진 늦가을부터 토비는 전용침대에서 나를 내려다보던 오만한 눈빛을 싹 거두어 버리고, 새벽동이 틀 때까지 나의 체온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움찔, 오밤중에 돌아누우려 뒤척이다보면 등 뒤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기도, 허벅지 옆에 거꾸로 드러누워 있기도, 코앞에 엎드려 코를 맞대고 있기도 했다. 어릴 때 잠버릇이 고약했던 너의 주인은 윗목의 책상 밑에까지 굴러가기도, 멀쩡한 이불 홑청을 뜯어 그 틈으로 기어들어가기도 했었는데. 엄만 이불 홑청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날 꺼내시며 깔깔깔 그러셨지. 니, 커서도 이카모 느거 신랑은 니 끌어 땡긴다꼬 밤새도록 애 깨나 잡숫겠다. 밤마다 몽유의 육박전으로 서방님 쌍코피라도 터뜨린다면 어쩔까나 했더니 철들면서 거짓말처럼 얌전히 잠자는 공주로 변신했던거지. 토비란 놈을 밤새 끌어 당기며 몇 번씩 눈을 떠도 피곤치 않은 것은, 짜증스럽지 않은 것은,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반려동물이 되었음이렷다. 잠버릇도 고약한 나의,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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