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353
전체:
5,022,626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11.16 13:20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조회 수 284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이월란(09/11/09)



밤마다 히터 소리가 잦아진 늦가을부터 토비는 전용침대에서 나를 내려다보던 오만한 눈빛을 싹 거두어 버리고, 새벽동이 틀 때까지 나의 체온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움찔, 오밤중에 돌아누우려 뒤척이다보면 등 뒤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기도, 허벅지 옆에 거꾸로 드러누워 있기도, 코앞에 엎드려 코를 맞대고 있기도 했다. 어릴 때 잠버릇이 고약했던 너의 주인은 윗목의 책상 밑에까지 굴러가기도, 멀쩡한 이불 홑청을 뜯어 그 틈으로 기어들어가기도 했었는데. 엄만 이불 홑청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날 꺼내시며 깔깔깔 그러셨지. 니, 커서도 이카모 느거 신랑은 니 끌어 땡긴다꼬 밤새도록 애 깨나 잡숫겠다. 밤마다 몽유의 육박전으로 서방님 쌍코피라도 터뜨린다면 어쩔까나 했더니 철들면서 거짓말처럼 얌전히 잠자는 공주로 변신했던거지. 토비란 놈을 밤새 끌어 당기며 몇 번씩 눈을 떠도 피곤치 않은 것은, 짜증스럽지 않은 것은,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반려동물이 되었음이렷다. 잠버릇도 고약한 나의, 반려동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1 밀수제비 이월란 2009.12.31 389
1130 견공 시리즈 토비의 말(견공시리즈 1) 이월란 2009.05.19 389
1129 샤갈의 窓 이월란 2009.01.22 389
1128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389
1127 제1시집 봄의 넋 이월란 2008.05.08 389
1126 제3시집 개같은 3(견공시리즈 54) 이월란 2010.02.15 388
1125 그리운 자리 이월란 2010.01.29 388
1124 아멘족 2 이월란 2010.01.07 388
1123 당신의 봄 이월란 2009.07.29 388
1122 제1시집 시나위 이월란 2008.05.09 388
1121 수필 입양아 이월란 2015.09.20 387
1120 영시 Toby’s Words 이월란 2012.08.17 387
1119 영시집 If the Moment Comes Again 이월란 2010.03.13 387
1118 손을 내밀어요 이월란 2008.05.09 387
1117 바느질 이월란 2008.05.08 387
1116 칭기즈칸 이월란 2013.05.24 386
1115 그늘 이월란 2011.04.09 386
1114 각角 이월란 2010.08.08 386
1113 제3시집 편지 2 이월란 2010.06.18 386
1112 행글라이더 이월란 2010.01.04 386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