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9
어제:
338
전체:
5,022,058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11.16 13:20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조회 수 284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이월란(09/11/09)



밤마다 히터 소리가 잦아진 늦가을부터 토비는 전용침대에서 나를 내려다보던 오만한 눈빛을 싹 거두어 버리고, 새벽동이 틀 때까지 나의 체온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움찔, 오밤중에 돌아누우려 뒤척이다보면 등 뒤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기도, 허벅지 옆에 거꾸로 드러누워 있기도, 코앞에 엎드려 코를 맞대고 있기도 했다. 어릴 때 잠버릇이 고약했던 너의 주인은 윗목의 책상 밑에까지 굴러가기도, 멀쩡한 이불 홑청을 뜯어 그 틈으로 기어들어가기도 했었는데. 엄만 이불 홑청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날 꺼내시며 깔깔깔 그러셨지. 니, 커서도 이카모 느거 신랑은 니 끌어 땡긴다꼬 밤새도록 애 깨나 잡숫겠다. 밤마다 몽유의 육박전으로 서방님 쌍코피라도 터뜨린다면 어쩔까나 했더니 철들면서 거짓말처럼 얌전히 잠자는 공주로 변신했던거지. 토비란 놈을 밤새 끌어 당기며 몇 번씩 눈을 떠도 피곤치 않은 것은, 짜증스럽지 않은 것은,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반려동물이 되었음이렷다. 잠버릇도 고약한 나의, 반려동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1 아버지의 뒷모습 이월란 2009.07.29 338
850 견공 시리즈 토비의 나라(견공시리즈 7) 이월란 2009.06.10 338
849 빨간 구두* 1 이월란 2008.11.30 338
848 둥둥 북소리 이월란 2008.06.08 338
847 물 위에 뜬 잠 2 이월란 2008.05.10 338
846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38
845 꽃이 될래요 이월란 2008.05.09 338
844 눈길 이월란 2008.05.08 338
843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 2012.04.10 337
842 제3시집 복사기 이월란 2011.12.14 337
841 합승 이월란 2010.05.18 337
840 화석사냥 이월란 2009.09.12 337
839 휴대폰 사랑 이월란 2008.05.10 337
838 제1시집 경계인 이월란 2008.05.09 337
837 외출 2 이월란 2012.02.05 336
836 날아오르는 사람들 이월란 2012.01.17 336
835 이중국적 이월란 2011.05.31 336
834 영시집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0.03.22 336
833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832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6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