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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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11.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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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 leak



이월란(09/11/10)
  


가슴이 자꾸 자꾸 아파요
절정은 늘 코앞에 있었죠
고산증의 두통처럼 하산하지 않는
고루한 편집증
주파수가 맞지 않는 오래된 라디오처럼
오래오래 전파를 모았어요
3KHz부터 3THz까지
땅끝에서 땅끝까지
이 별에서 저 별까지
대상 없는 그리움의 통신은 늘 불량하죠
주파수 불명으로 불규칙한
비명을 지르던 무전기같은 가슴이
지맥을 짚어볼 때마다
무선의 꿈처럼 유선의 세상 속에서
무산되어요
증폭기 같은 머릿속에서
방류되어버린 전하의 호숫가
화재의 원인은 늘 오래된
육신의 누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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