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4
어제:
194
전체:
5,030,353

이달의 작가
2009.11.25 11:00

조회 수 376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월란(09/11/25)



엄만 운명을 믿으세요?


둘이서 밥을 먹다가 뜬금없이 떨어지는 딸아이의 질문
갑작스런 운명에 걸린 밥알들이 입속에서
홈빡 젖고 또 삭고 있다


그래, 끝까지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 바로 그 운명이었지


소아당뇨로 불임판정을 받은 신부와의 결혼을 이틀 앞둔
소년같이 청아하던 조카녀석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게 사랑하니?
사랑이 아니라 운명 같은 거에요


육법전서의 첫 줄을 읊듯 성스러워
그래, 삼켜야 사는 속된 밥알 같은 것이었지
사랑으로도 수태시키지 못하는 텅빈 뱃속을
무작정 헤엄치고 다니는 것이었지


너와 내가 업고 가야하는
그 눈부신 카르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470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8
469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468 가지치기 이월란 2008.07.13 220
467 제2시집 부메랑 이월란 2008.07.11 253
466 제2시집 홍하(紅霞)의 해빈 이월란 2008.07.08 335
465 빗물 이월란 2008.07.07 197
464 새벽기도 이월란 2008.07.06 207
463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4
462 제2시집 붉은 남자 이월란 2008.07.04 352
461 그리고 또 여름 이월란 2008.07.02 250
460 우리, 언제부터 이월란 2008.07.01 330
459 제2시집 노을 2 이월란 2008.06.26 204
458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1
457 나에게 말 걸기 이월란 2008.06.24 298
456 제2시집 목걸이 이월란 2008.06.24 483
455 제2시집 비손 이월란 2008.06.21 205
454 이월란 2008.06.20 195
453 P.T.O. 이월란 2008.06.19 211
452 제2시집 그곳엔 장마 이월란 2008.06.18 241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