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5
어제:
307
전체:
5,024,426

이달의 작가
2010.03.05 13:55

대출

조회 수 451 추천 수 5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출



이월란(10/03/03)



넌픽션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 틈에서 앉은뱅이 걸음으로 픽션을 고른다 괜찮은 제목들은 하나같이 왜 제일 밑칸에 있는걸까 실존의 본질 속에서 허구를 동경하는 꿈을 억누르고, 엎드려 있던 사람들도 창밖으로 한 두점씩 빈말 흘리고 있다 내가 고를 수 있는 건 언제나 허구의 세상일 뿐, 눈물의 행성, 숲속의 호수, 화려한 딸, 신의 은총,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즈 추천도서, 뭐가 뭔지 모를 땐 역시 세상의 메달에 목을 매는 법, 픽션에 발디딜 신용은 아직도 유효합니까 내가 안고 나갈 수 있는 삶은 열 개의 가상무대(물론 갱신도 가능하다), 허구는 역시 가볍다 현실의 위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재질부터 다르다 가벼워 날아갈 것만 같은 ‘가짜’ 다섯 권을 품에 안고 나오는데 빨간 배낭을 맨 긴머리 소녀가 문을 열어준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나는 현실의 문을 열고 나갈 손이 없어 멍하니 서 있었었나 겨울은 여전히 허구의 찬바람으로 현실을 호령하고 있다 나를 어디에 주차시켰었더라 차를 부르는데 엉뚱한 방향에서 피할 수 없는 목전의 증거물이 나를 부른다 나도 모르는 나를 아는 것처럼, 삡삡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990 견공 시리즈 덤벼라(견공시리즈 24) 이월란 2009.09.12 316
989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988 견공 시리즈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이월란 2012.04.10 252
987 제2시집 도망자 이월란 2008.05.10 243
986 도시인 이월란 2010.05.18 362
985 시평 도종환 시평 이월란 2016.08.15 64
984 독립기념일 이월란 2010.11.24 364
983 제3시집 독방 이월란 2009.11.25 340
982 독종 이월란 2009.09.19 287
981 돌보석 이월란 2009.04.17 353
980 돌부리 이월란 2008.05.08 385
979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52
978 돌아온 탕자 이월란 2009.07.27 269
977 제2시집 동거 이월란 2008.08.12 235
976 견공 시리즈 동거의 법칙(견공시리즈 69) 이월란 2010.06.07 690
975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40
974 제1시집 동대문 이월란 2008.05.09 485
973 제2시집 동목(冬木) 이월란 2008.05.10 260
972 동문서답 이월란 2010.10.29 558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