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7
어제:
307
전체:
5,024,508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3.15 14:44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조회 수 414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흔 다섯 계단 (견공시리즈 58)



이월란(10/03/07)



토비는 첫 크리스마스 선물로
침대에 혼자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선물로 받았다
달랑 네 개의 계단을 열흘이 넘도록 발발 떨며 오르내리지를 못했다
지금은 0.1초 사이에 왕복 등반을 마친다
튀어오르는 용수철보다 더 빠르다
계단이 없었을 때 주인님의 침대는 금단의 열매가 익고 있는
맘대로 들어갈 수 없는 에덴동산이었다
아담과 이브의 날아다니는 나뭇잎들은 아직도 수치를 몰라
반항아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하나님의 선물처럼
네 개의 계단이 달린 자유의지는 지금 펄펄 날아다니는데
장장 마흔 다섯 개의 계단을 오르내린 나의 자유의지는
지금도 계단참에 쪼그리고 앉아 있을 때가 많다
내려갈 것인가, 주저 앉을 것인가, 올라갈 것인가
이젠 능숙할 때도 되지 않았나
펄펄 날아다닐 때도 되지 않았나
올라가도 올라가는 것이 아니었던 이 덧없는 높이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254
950 떠난다는 것 이월란 2011.09.09 268
94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948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4
947 똥파리 이월란 2009.06.17 328
946 견공 시리즈 뛰어다니는 백지(견공시리즈 9) 이월란 2009.08.01 312
945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944 수필 라스트 노트 이월란 2009.09.04 794
943 라식 이월란 2009.02.03 269
942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941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940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939 레퀴엠(requiem) 이월란 2008.05.10 227
938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937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936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935 로봇의 눈동자 이월란 2009.09.19 478
934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332
933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932 립싱크 (lip sync) 이월란 2009.07.27 283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