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0
어제:
230
전체:
5,030,066

이달의 작가
2010.03.30 04:49

타로점

조회 수 426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타로점



이월란(10/03/23)



뒤돌아보는 눈빛이 흔들리며 물었지
당신, 입술에 묻은 점괘가 뭐라구요?
작아지는 뒷모습 너머 불안한 여운이 또
뒤돌아 보며 물었지
이방인의 목젖에 걸려 넘어가지 못한 예감
그게 뭐라구요?
바람이 제껴버린 미지의 패들은
조악한 천사와 악마의 초상화일 뿐이잖아
적중해버린 전율에 감전되었을 땐 이미
동침하던 행운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지
해피엔딩의 우화로 위장해버린
플레잉 카드처럼 얄팍한 음모는
도리를 뻗쳐 그물의 아가리를 넓히듯
운명을 낚아채는 타뢰망이었어
전능하신 기관처럼
너를 끌고 가는 그의 슬기로운 예인선


오늘은 일찍 일어나야지
꿈속처럼 너부러진 환상 속에서
나는 두고 온 패스포드를 가지러 되돌아가야만 했고
셀폰은 충전이 되어 있지 않았어
체크아웃 시간은 이미 늦어버렸는데
우주선 같은 기체 속으로 들어가 비행했지
나는 조종사였던거야
건드리면 자동 출력되는 입력 장치처럼 날아올랐어
어이없게도, 눈 앞을 가린 작은 창커튼을 젖히는데
두려움의 본능이 브레이크를 밟았을까
절벽 끝 나뭇가지에 걸려버린 육신 아래
내가 알고 있던 얼굴들이, 눈동자들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1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332
1290 견공 시리즈 거지근성(견공시리즈 22) 이월란 2009.09.12 326
1289 걱정인형 이월란 2009.12.03 357
1288 걸어다니는 옷 이월란 2008.05.10 272
1287 걸어오는 사진 이월란 2009.01.13 342
1286 겨울 갈치 이월란 2009.08.29 601
1285 견공 시리즈 겨울나기(견공시리즈 32) 이월란 2009.09.23 321
1284 겨울비 이월란 2011.03.18 434
1283 겨울새 이월란 2008.05.10 276
1282 겨울약속 이월란 2008.05.08 362
1281 격자무늬 선반 이월란 2008.05.27 341
1280 견공 시리즈 견공들의 인사법(견공시리즈 67) 이월란 2010.06.07 431
1279 견공 시리즈 견공은 결코 웃지 않으신다(견공시리즈 6) 이월란 2009.06.10 342
1278 견공 시리즈 견생무상 (견공시리즈 118) 이월란 2012.04.10 339
1277 제1시집 경계인 이월란 2008.05.09 337
1276 경계인 2 이월란 2009.06.01 366
1275 제3시집 경매 이월란 2015.03.30 184
1274 고래와 창녀 이월란 2010.01.29 573
1273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39
1272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318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