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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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3.30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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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10/03/23)



뒤돌아보는 눈빛이 흔들리며 물었지
당신, 입술에 묻은 점괘가 뭐라구요?
작아지는 뒷모습 너머 불안한 여운이 또
뒤돌아 보며 물었지
이방인의 목젖에 걸려 넘어가지 못한 예감
그게 뭐라구요?
바람이 제껴버린 미지의 패들은
조악한 천사와 악마의 초상화일 뿐이잖아
적중해버린 전율에 감전되었을 땐 이미
동침하던 행운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지
해피엔딩의 우화로 위장해버린
플레잉 카드처럼 얄팍한 음모는
도리를 뻗쳐 그물의 아가리를 넓히듯
운명을 낚아채는 타뢰망이었어
전능하신 기관처럼
너를 끌고 가는 그의 슬기로운 예인선


오늘은 일찍 일어나야지
꿈속처럼 너부러진 환상 속에서
나는 두고 온 패스포드를 가지러 되돌아가야만 했고
셀폰은 충전이 되어 있지 않았어
체크아웃 시간은 이미 늦어버렸는데
우주선 같은 기체 속으로 들어가 비행했지
나는 조종사였던거야
건드리면 자동 출력되는 입력 장치처럼 날아올랐어
어이없게도, 눈 앞을 가린 작은 창커튼을 젖히는데
두려움의 본능이 브레이크를 밟았을까
절벽 끝 나뭇가지에 걸려버린 육신 아래
내가 알고 있던 얼굴들이, 눈동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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