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288
전체:
5,021,667

이달의 작가
2011.09.09 05:28

아이스크림 차

조회 수 380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2011-8)


식도 같은 여름 골목을 따라
환청 같은 케롤송이 달려온다
겨울이 여름 길을 달려온다
손을 흔들면
녹아내리듯 네 바퀴에서
혀로 내리는 멜로디
빙수처럼 녹던 저 시린 세월을
무지갯빛 얼음 속에 얼려두고
밝은 곳만 찾아 달려가는 두 발로
싣고 다녔었지
하나씩 내다 팔다가 끝내 녹아버리던
냉동시킨 희망들을 안고 달리며
우리는 지난겨울을 다시 녹이곤 했지
가까워지자 멀어지는 저 달콤한 소리는
내일을 포장하는 요설 같아서
화씨 100도의 땡볕 아래 캐롤송을 굴리며 오면
왜 하필 캐롤송을 틀며 다닐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동전을 받아들고
시린 것을 사러간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우루루
내 속에서 달려 나간다


?

  1.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2. 휠체어와 방정식

  3. Longing

  4. The Island of Language

  5. 그 분의 짜증(견공시리즈 59)

  6. 봄, 여름, 가을, 겨울

  7. 기다림이 좋아서

  8. 가시나무새

  9. 절망에게

  10. 호스피스의 유서

  11. 흙비

  12. 꽃시계

  13. 타로점

  14. 안개

  15.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16. 아이스크림 차

  17. 고인 물

  18. The way of the wind

  19. Rapture

  20. 봄눈 1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