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4
어제:
267
전체:
5,024,248

이달의 작가
2011.09.09 05:28

아이스크림 차

조회 수 380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2011-8)


식도 같은 여름 골목을 따라
환청 같은 케롤송이 달려온다
겨울이 여름 길을 달려온다
손을 흔들면
녹아내리듯 네 바퀴에서
혀로 내리는 멜로디
빙수처럼 녹던 저 시린 세월을
무지갯빛 얼음 속에 얼려두고
밝은 곳만 찾아 달려가는 두 발로
싣고 다녔었지
하나씩 내다 팔다가 끝내 녹아버리던
냉동시킨 희망들을 안고 달리며
우리는 지난겨울을 다시 녹이곤 했지
가까워지자 멀어지는 저 달콤한 소리는
내일을 포장하는 요설 같아서
화씨 100도의 땡볕 아래 캐롤송을 굴리며 오면
왜 하필 캐롤송을 틀며 다닐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동전을 받아들고
시린 것을 사러간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우루루
내 속에서 달려 나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1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21
1150 길치 이월란 2009.12.15 294
1149 시평 김기택 시평 이월란 2016.08.15 135
1148 제2시집 김칫독을 씻으며 이월란 2008.06.03 228
1147 제2시집 까막잡기 이월란 2008.09.16 280
1146 깡패시인 이월란 2010.01.07 460
1145 꽃, 거리의 시인들 이월란 2008.05.10 324
1144 꽃, 살아있음 이월란 2008.06.07 235
1143 꽃그늘 이월란 2008.05.10 256
1142 꽃담배 이월란 2012.04.10 457
1141 꽃덧 이월란 2008.05.10 297
1140 꽃물 이월란 2008.05.10 266
1139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1138 꽃불 이월란 2011.05.10 315
1137 꽃상여 이월란 2008.05.09 316
1136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1135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1134 꽃신 이월란 2011.07.26 283
1133 제2시집 꽃씨 이월란 2008.05.10 251
1132 견공 시리즈 꽃의 알리바이(견공시리즈 29) 이월란 2009.09.16 402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