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1
어제:
307
전체:
5,024,452

이달의 작가
2011.09.09 05:28

아이스크림 차

조회 수 380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2011-8)


식도 같은 여름 골목을 따라
환청 같은 케롤송이 달려온다
겨울이 여름 길을 달려온다
손을 흔들면
녹아내리듯 네 바퀴에서
혀로 내리는 멜로디
빙수처럼 녹던 저 시린 세월을
무지갯빛 얼음 속에 얼려두고
밝은 곳만 찾아 달려가는 두 발로
싣고 다녔었지
하나씩 내다 팔다가 끝내 녹아버리던
냉동시킨 희망들을 안고 달리며
우리는 지난겨울을 다시 녹이곤 했지
가까워지자 멀어지는 저 달콤한 소리는
내일을 포장하는 요설 같아서
화씨 100도의 땡볕 아래 캐롤송을 굴리며 오면
왜 하필 캐롤송을 틀며 다닐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동전을 받아들고
시린 것을 사러간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우루루
내 속에서 달려 나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1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1290 사고다발지역 이월란 2009.05.30 261
1289 파이널 이월란 2011.05.10 261
1288 모래성 이월란 2012.01.17 261
1287 영시 Homecoming for a Festive Day 이월란 2016.08.16 261
1286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1285 터널 이월란 2011.05.31 262
1284 불씨 이월란 2008.05.10 263
1283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1282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281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1280 비밀 이월란 2009.03.21 263
1279 엄마는 생각 중 이월란 2009.04.07 263
1278 골탕 이월란 2009.07.27 263
1277 수신확인 2 이월란 2009.10.11 263
1276 궁상 이월란 2011.10.24 263
1275 견공 시리즈 외박(견공시리즈 115) 이월란 2012.01.17 263
1274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263
1273 바람의 길 3 이월란 2008.05.10 264
1272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