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5
어제:
307
전체:
5,024,426

이달의 작가
2011.09.09 05:28

아이스크림 차

조회 수 380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2011-8)


식도 같은 여름 골목을 따라
환청 같은 케롤송이 달려온다
겨울이 여름 길을 달려온다
손을 흔들면
녹아내리듯 네 바퀴에서
혀로 내리는 멜로디
빙수처럼 녹던 저 시린 세월을
무지갯빛 얼음 속에 얼려두고
밝은 곳만 찾아 달려가는 두 발로
싣고 다녔었지
하나씩 내다 팔다가 끝내 녹아버리던
냉동시킨 희망들을 안고 달리며
우리는 지난겨울을 다시 녹이곤 했지
가까워지자 멀어지는 저 달콤한 소리는
내일을 포장하는 요설 같아서
화씨 100도의 땡볕 아래 캐롤송을 굴리며 오면
왜 하필 캐롤송을 틀며 다닐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동전을 받아들고
시린 것을 사러간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우루루
내 속에서 달려 나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1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1090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1089 해커 이월란 2009.04.22 291
1088 성대묘사 이월란 2009.05.30 291
1087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1086 영문 수필 Allegory of the Cave 이월란 2012.02.05 291
1085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1084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1083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92
1082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1081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2
1080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292
1079 눈물 축제 이월란 2009.10.24 292
1078 어떤 하루 이월란 2008.05.10 293
1077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293
1076 당신꺼 맞지?--------------conte 시 이월란 2008.05.10 293
1075 부음(訃音) 미팅 이월란 2008.05.28 293
1074 詩 6 이월란 2009.12.15 293
1073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293
1072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9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