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40
어제:
265
전체:
5,022,594

이달의 작가
2011.09.09 05:28

아이스크림 차

조회 수 380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2011-8)


식도 같은 여름 골목을 따라
환청 같은 케롤송이 달려온다
겨울이 여름 길을 달려온다
손을 흔들면
녹아내리듯 네 바퀴에서
혀로 내리는 멜로디
빙수처럼 녹던 저 시린 세월을
무지갯빛 얼음 속에 얼려두고
밝은 곳만 찾아 달려가는 두 발로
싣고 다녔었지
하나씩 내다 팔다가 끝내 녹아버리던
냉동시킨 희망들을 안고 달리며
우리는 지난겨울을 다시 녹이곤 했지
가까워지자 멀어지는 저 달콤한 소리는
내일을 포장하는 요설 같아서
화씨 100도의 땡볕 아래 캐롤송을 굴리며 오면
왜 하필 캐롤송을 틀며 다닐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동전을 받아들고
시린 것을 사러간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우루루
내 속에서 달려 나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1 집 밖의 집 이월란 2011.05.10 381
1090 견공 시리즈 굄(견공시리즈 104) 이월란 2011.05.31 381
1089 해체 이월란 2010.09.06 381
1088 착각 이월란 2010.06.18 381
1087 명절 목욕탕 이월란 2008.12.19 381
1086 제1시집 오줌소태 이월란 2008.05.09 381
1085 이 길 다 가고나면 이월란 2008.05.08 381
1084 제1시집 질투 이월란 2008.05.08 381
1083 절수節水 이월란 2010.07.09 380
1082 견공 시리즈 토비의 말 2(견공시리즈 61) 이월란 2010.04.27 380
»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 2011.09.09 380
1080 제3시집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이월란 2010.02.28 380
1079 제3시집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이월란 2010.01.11 380
1078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80
1077 뒷모습 이월란 2008.05.09 380
1076 나의 詩 이월란 2010.02.15 379
1075 견공 시리즈 기묘한 족보(견공시리즈 34) 이월란 2009.09.29 379
1074 유리기둥 이월란 2008.05.09 379
1073 백지 사막 이월란 2009.11.03 378
1072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