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2
어제:
184
전체:
5,020,707

이달의 작가
2011.09.09 05:28

아이스크림 차

조회 수 380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2011-8)


식도 같은 여름 골목을 따라
환청 같은 케롤송이 달려온다
겨울이 여름 길을 달려온다
손을 흔들면
녹아내리듯 네 바퀴에서
혀로 내리는 멜로디
빙수처럼 녹던 저 시린 세월을
무지갯빛 얼음 속에 얼려두고
밝은 곳만 찾아 달려가는 두 발로
싣고 다녔었지
하나씩 내다 팔다가 끝내 녹아버리던
냉동시킨 희망들을 안고 달리며
우리는 지난겨울을 다시 녹이곤 했지
가까워지자 멀어지는 저 달콤한 소리는
내일을 포장하는 요설 같아서
화씨 100도의 땡볕 아래 캐롤송을 굴리며 오면
왜 하필 캐롤송을 틀며 다닐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동전을 받아들고
시린 것을 사러간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우루루
내 속에서 달려 나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1 떠난다는 것 이월란 2011.09.09 268
1290 고인 물 이월란 2011.09.09 270
»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 2011.09.09 380
1288 젖니 이월란 2011.09.09 248
1287 공존 이월란 2011.09.09 222
1286 견공 시리즈 말(견공시리즈 110) 이월란 2011.09.09 314
1285 견공 시리즈 욕(견공시리즈 109) 이월란 2011.09.09 287
1284 마른꽃 2 이월란 2011.07.26 346
1283 무대 위에서 이월란 2011.07.26 269
1282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1281 섬에 갇히다 이월란 2011.07.26 318
1280 천국에서 온 메일 이월란 2011.07.26 325
1279 꽃신 이월란 2011.07.26 283
1278 두부조림 이월란 2011.07.26 419
1277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293
1276 포츈쿠키 이월란 2011.07.26 249
1275 나이 이월란 2011.07.26 245
1274 기회는 찬스다 이월란 2011.07.26 259
1273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118
1272 영문 수필 The Limits and Adaptations of Marginal People 이월란 2011.07.26 278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