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9
어제:
265
전체:
5,022,473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0

봄눈 1

조회 수 448 추천 수 4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눈 1



이월란(10/03/27)



봄볕 아래 내리는 눈이 참으로 어이없다
온종일 내리고도
온종일 눈물이었다


밤새 또 내렸는지
눈뜬 아침이 놀랍게도 겨울처럼 하얗다


빛은 내리는 눈을 다 삼켜버렸는데
어둠은 다 받아 품고 있었다
내가 자는 동안


낮은 하늘의 것도 땅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는데
밤은 자신을 가리는 눈을 죽은 듯이 안고 있었다


때론, 어둠이 필요한 것은
밝은 눈 아래 가리고 열 세워질 것들이
내리는 그대로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어둠이 좋은 것은
빛 아래 낱낱이 변색하고 녹아버리는 것들이
해 없는 밤엔 지나간 세월처럼 쌓이기 때문이다


온종일 눈이 내리고
온종일 눈이 녹은 날, 밤
눈은 그 때서야 눈이 되었다




?

  1. 흙비

  2. 꽃시계

  3. 타로점

  4. 안개

  5.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6. The Tide

  7. The way of the wind

  8. Rapture

  9. 봄눈 1

  10. 늙어가기

  11. 詩의 벽

  12. 딸기방귀

  13. 물받이

  14. 봄눈 2

  15.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16. 기다림 2

  17. 비온 뒤

  18. 나와 사랑에 빠지기

  19. 가벼워지기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