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267
전체:
5,024,068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0

봄눈 1

조회 수 448 추천 수 4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눈 1



이월란(10/03/27)



봄볕 아래 내리는 눈이 참으로 어이없다
온종일 내리고도
온종일 눈물이었다


밤새 또 내렸는지
눈뜬 아침이 놀랍게도 겨울처럼 하얗다


빛은 내리는 눈을 다 삼켜버렸는데
어둠은 다 받아 품고 있었다
내가 자는 동안


낮은 하늘의 것도 땅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는데
밤은 자신을 가리는 눈을 죽은 듯이 안고 있었다


때론, 어둠이 필요한 것은
밝은 눈 아래 가리고 열 세워질 것들이
내리는 그대로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어둠이 좋은 것은
빛 아래 낱낱이 변색하고 녹아버리는 것들이
해 없는 밤엔 지나간 세월처럼 쌓이기 때문이다


온종일 눈이 내리고
온종일 눈이 녹은 날, 밤
눈은 그 때서야 눈이 되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1 사고다발지역 이월란 2009.05.30 261
690 사나운 일진(日辰) 이월란 2008.05.10 280
689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688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87
687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10 313
686 사람내 이월란 2009.04.05 267
685 사람의 바다 이월란 2008.05.10 265
684 사람이 그리울 때 이월란 2008.05.09 432
683 사랑 1 이월란 2008.05.09 311
682 사랑 2 이월란 2008.05.09 299
681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5
680 제2시집 사랑 4 이월란 2008.05.10 258
679 사랑 5 이월란 2008.05.10 287
678 사랑 6 이월란 2008.05.10 227
677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676 사랑 8 이월란 2009.01.15 280
675 사랑 9 이월란 2009.09.29 289
674 사랑과 이별 이월란 2010.08.08 383
673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672 사랑빚 이월란 2009.12.31 374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