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1
어제:
184
전체:
5,020,696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0

봄눈 1

조회 수 448 추천 수 4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눈 1



이월란(10/03/27)



봄볕 아래 내리는 눈이 참으로 어이없다
온종일 내리고도
온종일 눈물이었다


밤새 또 내렸는지
눈뜬 아침이 놀랍게도 겨울처럼 하얗다


빛은 내리는 눈을 다 삼켜버렸는데
어둠은 다 받아 품고 있었다
내가 자는 동안


낮은 하늘의 것도 땅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는데
밤은 자신을 가리는 눈을 죽은 듯이 안고 있었다


때론, 어둠이 필요한 것은
밝은 눈 아래 가리고 열 세워질 것들이
내리는 그대로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어둠이 좋은 것은
빛 아래 낱낱이 변색하고 녹아버리는 것들이
해 없는 밤엔 지나간 세월처럼 쌓이기 때문이다


온종일 눈이 내리고
온종일 눈이 녹은 날, 밤
눈은 그 때서야 눈이 되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문 수필 Media and Politics 이월란 2010.12.14 174975
1650 영시 A Full Belly 이월란 2016.08.16 172691
1649 영시 E.R. God 이월란 2016.08.16 104169
1648 영시 A Tribe of Amen 이월란 2016.08.16 102574
1647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229
1646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118
1645 영시 Persona 이월란 2016.08.16 77728
1644 영시 GI Bride 이월란 2016.08.16 76454
1643 영문 수필 Empathy Exercise 이월란 2011.07.26 76126
1642 영시 House for Sale 1 이월란 2016.08.16 71865
1641 영시집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이월란 2011.05.10 71510
1640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3.05.24 46293
1639 영문 수필 Love in the Humanities College of Humanities 이월란 2014.05.28 40097
1638 영문 수필 Interview Paper 이월란 2014.05.28 39797
1637 영문 수필 IN RESPONSE TO EXECUTIVE ORDER 9066 이월란 2013.05.24 36877
1636 영시 Fall Revolution 이월란 2016.08.16 36193
1635 영문 수필 Blended Nation 이월란 2013.05.24 26320
1634 영시 The Time of the Cemetery 이월란 2016.08.16 25296
1633 영문 수필 Nation, Language, and the Ethics of Translation 이월란 2014.05.28 25009
1632 영문 수필 Nonverbal Effectiveness 이월란 2011.07.26 242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