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받이 이월란(10/03/31) 조경 한 듯 인적 없는 곳에만 반듯이 쌓인 봄눈의 다비식 정제된 빛이 장작처럼 쌓인 지붕마다 눈을 태우고 있는데 사리같은 물방울이 타고 남은 회처럼 흘러내린다 겨울추녀 끝으로 눈의 유골이 흐르는 소리 빗소리를 닮아있다 혈관을 타고 봄이 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