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6
어제:
213
전체:
5,027,579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5

조회 수 449 추천 수 3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월란(10/04/01)



중지로 랩탑의 커서를 둥글리다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화살표와 손모양의 그림이 갑자기 기묘하다 행간에선 타겟을 잃은 아니, 어떤 타겟을 향해서라도 돌진할 수 있는 화살표였다가 활자의 영역에 들어서기만 하면 손으로 둔갑한다 검지를 곧게 펼치고 “여기를 보시겠어요?” 색색으로 둔갑시키며 “여기를 보여드릴까요?” 밑줄까지 친다 너무 간단해서 도리어 섬뜩한, 이 하찮은 물음, 어디에나 가능하다구요 지구 끝에서 기어오는 개미의 초상화부터 북극에 사는 팽귄의 배꼽까지, 토성의 띠마저 옷고름처럼 풀어 보여줄 수가 있단다 흰장갑처럼 손목이 잘린 손이 자꾸만 묻는다 불안한 관절을 읽으며 여기요? 여기요? 벨사살 왕 앞에서 글씨를 쓰던 그 벽 위의 손처럼 지문 하나 남기지 않고, 손톱만한 작은 손이 모니터 세상을 일없이 쓰다듬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1 다녀간 사람들 이월란 2008.05.10 368
1370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1
1369 단풍 이월란 2008.05.10 253
1368 단풍 2 이월란 2008.05.10 267
1367 밑줄 이월란 2008.05.10 270
1366 페치가의 계절 이월란 2008.05.10 253
1365 눈부셔 눈부셔 이월란 2008.05.10 245
1364 내 당신을 이월란 2008.05.10 232
1363 어떤 기다림 이월란 2008.05.10 216
1362 왕따 이월란 2008.05.10 241
1361 손목에서 맥박처럼 뛰고 있는데 이월란 2008.05.10 362
1360 미리내 이월란 2008.05.10 234
1359 같이 이월란 2008.05.10 220
1358 꽃물 이월란 2008.05.10 266
1357 귀로 이월란 2008.05.10 280
1356 상사 (相思) 이월란 2008.05.10 250
1355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이월란 2008.05.10 308
1354 나의 집 이월란 2008.05.10 258
1353 왜 당신입니까 이월란 2008.05.10 247
1352 사나운 일진(日辰) 이월란 2008.05.10 280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