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4
어제:
183
전체:
5,020,515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5

조회 수 449 추천 수 3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월란(10/04/01)



중지로 랩탑의 커서를 둥글리다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화살표와 손모양의 그림이 갑자기 기묘하다 행간에선 타겟을 잃은 아니, 어떤 타겟을 향해서라도 돌진할 수 있는 화살표였다가 활자의 영역에 들어서기만 하면 손으로 둔갑한다 검지를 곧게 펼치고 “여기를 보시겠어요?” 색색으로 둔갑시키며 “여기를 보여드릴까요?” 밑줄까지 친다 너무 간단해서 도리어 섬뜩한, 이 하찮은 물음, 어디에나 가능하다구요 지구 끝에서 기어오는 개미의 초상화부터 북극에 사는 팽귄의 배꼽까지, 토성의 띠마저 옷고름처럼 풀어 보여줄 수가 있단다 흰장갑처럼 손목이 잘린 손이 자꾸만 묻는다 불안한 관절을 읽으며 여기요? 여기요? 벨사살 왕 앞에서 글씨를 쓰던 그 벽 위의 손처럼 지문 하나 남기지 않고, 손톱만한 작은 손이 모니터 세상을 일없이 쓰다듬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1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1370 붉은 전사 이월란 2010.06.12 452
1369 미역국 이월란 2009.11.11 452
1368 물속에서 이월란 2012.08.17 451
1367 제3시집 함정이 없다 이월란 2010.11.24 451
1366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1365 견공 시리즈 악의 꽃(견공시리즈 21) 이월란 2009.09.04 451
1364 에어 프랑스 AF #447 이월란 2009.08.13 451
1363 질투 2 이월란 2011.01.30 450
1362 제1시집 울초 이월란 2008.05.08 450
» 이월란 2010.04.05 449
1360 제3시집 페르소나 이월란 2009.08.01 449
1359 봄눈 1 이월란 2010.04.05 448
1358 내 그리움에선 단내가 난다 이월란 2009.08.25 448
1357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447
1356 제3시집 장미전쟁 이월란 2010.04.27 447
1355 바이바이 스노우맨 이월란 2011.01.30 446
1354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1353 제1시집 별리동네 이월란 2008.05.07 446
1352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