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8
어제:
219
전체:
5,030,223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5

조회 수 449 추천 수 3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월란(10/04/01)



중지로 랩탑의 커서를 둥글리다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화살표와 손모양의 그림이 갑자기 기묘하다 행간에선 타겟을 잃은 아니, 어떤 타겟을 향해서라도 돌진할 수 있는 화살표였다가 활자의 영역에 들어서기만 하면 손으로 둔갑한다 검지를 곧게 펼치고 “여기를 보시겠어요?” 색색으로 둔갑시키며 “여기를 보여드릴까요?” 밑줄까지 친다 너무 간단해서 도리어 섬뜩한, 이 하찮은 물음, 어디에나 가능하다구요 지구 끝에서 기어오는 개미의 초상화부터 북극에 사는 팽귄의 배꼽까지, 토성의 띠마저 옷고름처럼 풀어 보여줄 수가 있단다 흰장갑처럼 손목이 잘린 손이 자꾸만 묻는다 불안한 관절을 읽으며 여기요? 여기요? 벨사살 왕 앞에서 글씨를 쓰던 그 벽 위의 손처럼 지문 하나 남기지 않고, 손톱만한 작은 손이 모니터 세상을 일없이 쓰다듬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1 흐르는 섬 이월란 2009.01.15 278
590 포츈쿠키 이월란 2009.01.15 284
589 걸어오는 사진 이월란 2009.01.13 342
588 해동(解凍) 이월란 2009.01.13 308
587 비의 역사 이월란 2009.01.07 300
586 스팸메일 이월란 2009.01.07 273
585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월란 2009.01.07 257
584 지그재그 지팡이 이월란 2009.01.02 271
583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2
582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581 눈(雪)이 무겁다 이월란 2008.12.26 418
580 소포 이월란 2008.12.26 269
579 풍금(風禽) 이월란 2008.12.26 258
578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577 둥근 집 이월란 2008.12.19 264
576 충전 이월란 2008.12.19 274
575 타짜 이월란 2008.12.19 315
574 손님 이월란 2008.12.19 278
573 명절 목욕탕 이월란 2008.12.19 381
572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2008.12.19 306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