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353
전체:
5,022,626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5

조회 수 449 추천 수 3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월란(10/04/01)



중지로 랩탑의 커서를 둥글리다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화살표와 손모양의 그림이 갑자기 기묘하다 행간에선 타겟을 잃은 아니, 어떤 타겟을 향해서라도 돌진할 수 있는 화살표였다가 활자의 영역에 들어서기만 하면 손으로 둔갑한다 검지를 곧게 펼치고 “여기를 보시겠어요?” 색색으로 둔갑시키며 “여기를 보여드릴까요?” 밑줄까지 친다 너무 간단해서 도리어 섬뜩한, 이 하찮은 물음, 어디에나 가능하다구요 지구 끝에서 기어오는 개미의 초상화부터 북극에 사는 팽귄의 배꼽까지, 토성의 띠마저 옷고름처럼 풀어 보여줄 수가 있단다 흰장갑처럼 손목이 잘린 손이 자꾸만 묻는다 불안한 관절을 읽으며 여기요? 여기요? 벨사살 왕 앞에서 글씨를 쓰던 그 벽 위의 손처럼 지문 하나 남기지 않고, 손톱만한 작은 손이 모니터 세상을 일없이 쓰다듬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650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649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64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647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646 제2시집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file 이월란 2016.08.15 115
1645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644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643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64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64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640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639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163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163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63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63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634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1633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8
1632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