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8
어제:
184
전체:
5,020,683

이달의 작가
2010.04.05 00:55

조회 수 449 추천 수 3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월란(10/04/01)



중지로 랩탑의 커서를 둥글리다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화살표와 손모양의 그림이 갑자기 기묘하다 행간에선 타겟을 잃은 아니, 어떤 타겟을 향해서라도 돌진할 수 있는 화살표였다가 활자의 영역에 들어서기만 하면 손으로 둔갑한다 검지를 곧게 펼치고 “여기를 보시겠어요?” 색색으로 둔갑시키며 “여기를 보여드릴까요?” 밑줄까지 친다 너무 간단해서 도리어 섬뜩한, 이 하찮은 물음, 어디에나 가능하다구요 지구 끝에서 기어오는 개미의 초상화부터 북극에 사는 팽귄의 배꼽까지, 토성의 띠마저 옷고름처럼 풀어 보여줄 수가 있단다 흰장갑처럼 손목이 잘린 손이 자꾸만 묻는다 불안한 관절을 읽으며 여기요? 여기요? 벨사살 왕 앞에서 글씨를 쓰던 그 벽 위의 손처럼 지문 하나 남기지 않고, 손톱만한 작은 손이 모니터 세상을 일없이 쓰다듬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나와 사랑에 빠지기 이월란 2010.04.13 435
990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91
989 기다림 2 이월란 2010.04.13 356
988 견공 시리즈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이월란 2010.04.13 514
987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986 봄눈 2 이월란 2010.04.05 430
» 이월란 2010.04.05 449
984 물받이 이월란 2010.04.05 534
983 딸기방귀 이월란 2010.04.05 455
982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981 늙어가기 이월란 2010.04.05 400
980 봄눈 1 이월란 2010.04.05 448
979 영시집 Rapture 이월란 2010.04.05 469
978 영시집 The way of the wind 이월란 2010.04.05 445
977 고인 물 이월란 2011.09.09 270
976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 2011.09.09 380
975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이월란 2010.03.30 722
974 안개 이월란 2010.03.30 443
973 타로점 이월란 2010.03.30 426
972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