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0
어제:
307
전체:
5,024,441

이달의 작가
2010.04.13 15:17

가벼워지기

조회 수 406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벼워지기



이월란(10/04/09)



밥 먹고나면 밥그릇 가벼워지듯 그렇게 세월 챙겨 먹을수록
가벼워지기
외출 후 신발 벗고, 양말도 벗고 맨발인 듯 집에 돌아왔을 때마다
가벼워지기
신중한 듯 걸어온 길이 신발장 앞에 빈 신발로 나뒹굴 듯
가벼워지기
찬겨울 시린바람 가고 외투 벗어던지듯 봄이 다시 찾아올 때마다
가벼워지기
낭설의 옷으로 감싼 하루를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어둠 속에 눕듯
가벼워지기
중무장한 기다림도 버리고, 그리움도 버리고
살아있는 맨살의 촉감으로 오감을 길들이며
시린 마음으로 삶이 무거워질 때마다, 백치같은 가슴으로
우리, 가벼워지기
저린 마음으로 삶이 무거워질 때마다 백지같은 가슴으로
매일, 가벼워지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990 견공 시리즈 덤벼라(견공시리즈 24) 이월란 2009.09.12 316
989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988 견공 시리즈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이월란 2012.04.10 252
987 제2시집 도망자 이월란 2008.05.10 243
986 도시인 이월란 2010.05.18 362
985 시평 도종환 시평 이월란 2016.08.15 64
984 독립기념일 이월란 2010.11.24 364
983 제3시집 독방 이월란 2009.11.25 340
982 독종 이월란 2009.09.19 287
981 돌보석 이월란 2009.04.17 353
980 돌부리 이월란 2008.05.08 385
979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52
978 돌아온 탕자 이월란 2009.07.27 269
977 제2시집 동거 이월란 2008.08.12 235
976 견공 시리즈 동거의 법칙(견공시리즈 69) 이월란 2010.06.07 690
975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40
974 제1시집 동대문 이월란 2008.05.09 485
973 제2시집 동목(冬木) 이월란 2008.05.10 260
972 동문서답 이월란 2010.10.29 558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