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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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4.13 15:17

가벼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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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지기



이월란(10/04/09)



밥 먹고나면 밥그릇 가벼워지듯 그렇게 세월 챙겨 먹을수록
가벼워지기
외출 후 신발 벗고, 양말도 벗고 맨발인 듯 집에 돌아왔을 때마다
가벼워지기
신중한 듯 걸어온 길이 신발장 앞에 빈 신발로 나뒹굴 듯
가벼워지기
찬겨울 시린바람 가고 외투 벗어던지듯 봄이 다시 찾아올 때마다
가벼워지기
낭설의 옷으로 감싼 하루를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어둠 속에 눕듯
가벼워지기
중무장한 기다림도 버리고, 그리움도 버리고
살아있는 맨살의 촉감으로 오감을 길들이며
시린 마음으로 삶이 무거워질 때마다, 백치같은 가슴으로
우리, 가벼워지기
저린 마음으로 삶이 무거워질 때마다 백지같은 가슴으로
매일, 가벼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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