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53
어제:
298
전체:
5,024,040

이달의 작가
2010.04.18 13:50

피터 팬 증후군

조회 수 520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10/04/17)



아직도 어른이지 못해?
아직도 어른이지 않아?
초연은 언제나 어색하지만
5막으로 끝나버리는 엔딩도 무지 싱거워
콤플렉스의 난간 끝에 방정맞은 발을 걸치고
춤추는 팅커벨 요정처럼
문라이트 댄스를 밤새 추어도 그는 몰라, 사랑이 뭔지
너만의 세상엔 불안한 땅이 사라져버린, 온통 하늘
어리광을 부리는 두려움의 신드롬은
굴욕이야, 굴욕
혀 짧은 소리일랑 집어치워
생각이 짧은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아
비참한 어리광의 공식은 한 물간 유행이란다
창으로 이어진 발자국들도 허상이 아니라구?
윙크하는 별빛들도 환상이 아니라구?
저승엄마의 가라오케처럼 처량할 필요도 없지만
그리운 사람들은 하나같이 천사의 탈을 쓴 악마들이잖니
너의 바람직한 경험으로 풀어보자면 말야
속아 나자빠지는 등신짓이 날아오르는 날갯짓인줄 아니?
가지에서 가지로 옮겨다니다 인간들이 가까이온다고
울어제끼는 날카로운 경고음처럼
우린 서로를 죽이고 싶은 직성을 천성으로 타고난
세련되게 조악한 위인들이야
이용가치의 꼬리표가 만인에게 통용되는
자격증같은 날개로 둔갑하는 그 날까지,
키스와 눈물의 비밀 속에서 허우적대는
무거운 엉덩이에 채찍을 휘둘러서라도,
침울한 문명이 눈부신 게토의 땅에서
행복한 먼지로 날아다니는 코카인처럼
자, 동화처럼 날아올라봐, 피터 팬
영원히 날 수 있다는 저 네버랜드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1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399
670 바벨피쉬 이월란 2010.04.13 495
669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668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667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6
666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4
665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16
»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0
663 매핵기(梅核氣) 이월란 2010.04.23 382
662 그리움 5 이월란 2010.04.23 364
661 주중의 햇살 이월란 2010.04.23 330
660 잃어버린 詩 이월란 2010.04.23 347
659 상상임신 3 이월란 2010.04.23 465
658 피사의 사탑 이월란 2010.04.23 455
657 견공 시리즈 토비의 말 2(견공시리즈 61) 이월란 2010.04.27 380
656 어린 결혼 이월란 2010.04.27 413
655 P.O.W. 이월란 2010.04.27 436
654 I-대란 이월란 2010.04.27 377
653 제3시집 장미전쟁 이월란 2010.04.27 447
652 영시집 Jealousy 이월란 2010.05.02 423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