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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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4.23 05:20

매핵기(梅核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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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핵기(梅核氣)



이월란(10/04/18)



기가 막혀, 기가 막혀
새롱대는 매화나무, 불알 하나 똑 따먹었더니
매실주 담은 듯 가슴통에 불이 났네
매실매실 돌아다니던 열음 한 알
목구멍에 타악, 걸려 있어
뱉어도 삼켜도 목길 온통 진을 쳤네
솟구치는 불길에, 폭포수 물살에
막힌 곳은 멱 닮은 가슴 구멍
꾸역꾸역ㅋㅞㄱㅋㅞㄱ
기가 막혀, 기가 막혀
매실로 막힌 길
진해거담 매실로 뚫어야 한다네
탁, 걸린 매실 불알
매실매실 삼켜야 토해진다네
氣가 뻗칠대로 뻗쳐버린
나를
통째로 집어삼켜야 한다네
이 좁은 목구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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