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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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4.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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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10/04/25)
  


눈부신 전쟁은 끝났다 더 이상의 침공은 없다 도발한 자는 더 이상 말이 없고 선포했던 슬로건들은 단지 전쟁놀이에 불과했단다 철수해버린 막강한 병력 뒤에, 죽어 나자빠진 기억의 희생물들 사이로 강아지 한 마리 뛰어다니고 있다 포연으로 뒤덮였던 하늘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푸르기만 하고, 교전의 두려움마저 허무해진 전후의 봄도 제빛으로 피어나고 있다 혈전의 치열함마저 뼈를 묻고 아지랑이처럼 승천하고 있는데 징병으로 끌려간 나의 가슴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당신에게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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